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 감상 줄거리 후기 결말(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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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 감상 줄거리 후기 결말(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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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습지 소녀로 불리는 한 여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다. 어렸을 때 가족에게 버림받고 자연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카야. 그녀가 세상과 단절된 채 성장하는 가운데, 테이트가 그녀의 마음을 두드린다.  하지만 그가 떠난 뒤, 밀려오는 외로움 속, 체이스가 그녀에게 적극적인 고백을 하고,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체이스는 습지에서 추락사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카야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데…그녀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가재가 노래하는 곳. 
평점
8.7 (2022.11.02 개봉)
감독
올리비아 뉴먼
출연
데이지 에드가 존스, 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디킨슨, 데이비드 스트라탄, 스털링 메이서 주니어, 로건 맥레이, 빌 켈리, 안나 오라일리, 가렛 딜라헌트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25분
OTT : 넷플릭스


이미 책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책을 먼저 보려고 했는데 내용은 궁금하고 시간단축(?)을 위해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다.
책의 작가 델리아 오언스는 실제 동물학을 전공하고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식물이나 곤충들의 그림들이 더욱더 디테일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다.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이하 카야)는 어린시절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와 형제자매 모두 떠나고 아빠와 단둘이 지내다 아빠마저 카야를 남겨두고 떠나고, 홀로 습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글도 배운 적이 없어 쓸 수 없었지만 습지의 생물들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실력은 탁월했다. 후에 이 그림들을 모아 책을 내게 된다.

마을사람들은 카야를 “습지소녀”라 불렀다
습지에서 자급자족하며 홀로 생활하는 카야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다. 그런 마을에서의 유일한 안식처는 카야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있는 그 곳, 숲속이었다.
유일하게 카야를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관심을 가져줬던 사람은 카야가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함께 물건을 사러갈 때 종종 들렀던 상점의 흑인부부였다.
부부는 카야가 클때까지 늘 따뜻한 시선으로 그녀를 도왔다.

영화는 체이스 앤드루스의 사망사건의 범인으로 카야를 지목하면서 시작된다. 구체적인 증거도 단서도 없었지만 '습지소녀'를 향한 마을사람들의 편견과 카야와 체이스가 만나던 사이였다는 이유만으로 체포, 감금하게 된다.

카야에게는 첫번째 사랑의 아픔이 있었다.
어릴 적 친구이자 첫사랑이었던 테이트는 공부를 하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혼자였던 삶에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존재였는데 테이트가 떠나고 카야는 잠시 절망에 빠지지만, 습지에서의 생활이 오히려 카야에게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 주었다.

그렇게 평온한 삶을 이어오던 중 체이스를 알게 되고, 쉽게 맘을 열지 못했던 카야는 체이스의 적극적(?)인 구애에 만남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배신감에 그와 헤어지게 된다.

수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테이트는 카야 곁에 나쁜 놈(?) 체이스가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지만 돌아오지 않았던 지난날을 후회한다며 카야에게 다시 고백한다.
체이스의 죽음은 테이트와 체이스, 그리고 카야와 체이스와의 다툼 그 이후이기 때문에 누가 죽였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포스터만 보면 뭔가 음산한데 영화자체는 습지라는 자연을 배경으로 영상미가 너무 아름다웠다.
가족에게 버려지고, 첫사랑은 떠나고, 또 다른 사랑은 죽음을 맞게 되고...
간략한 내용만 보면 단순한 스토린데 어떻게 이런 내용을 이렇게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지...
영화를 보고 나니 책이 더욱더 보고 싶어졌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습지가 이렇게 묘한 장소로 느껴지긴 처음이다.
내가 생각하는 습지라 함은 축축하고, 뭔가 어둡고, 생명이 살 것 같지 않은 그런 장소이지만 영화속에서의 습지는 새들이 하늘을 수놓고, 저물어 가는 해가 물을 보듬고,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이곳이라면 모든 아픔이 치유될 것만 같은 곳.
영화를 보고나니 책의 첫 구절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습지는 늪이 아니다. 습지는 빛의 공간이다.


나의 주관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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